마린온 순직 대령 자녀 등 20명에게 장학금 2000만원 전달

서울보훈청·호반장학재단, 민관 함께하는 '모두의 보훈' 추진

송진오 호반장학재단 사무국장(왼쪽부터), 전종호 서울지방보훈청장, 김세준 호반그룹 커뮤니케이션 실장.(서울지방보훈청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8년 7월 17일 해병항공대 시험기인 마린온 2호기가 포항 비행장에서 이륙하는 도중 추락해 김정일 대령 등 5명이 순직했다.

김 대령은 사단의 항공대장으로 2016년 해병대 항공단 창설 준비를 위해 해군에서 소속을 변경해 항공단의 초석을 다지던 인물이었다.

생의 마지막까지 해병대에 더 안전하고 튼튼한 날개를 달아주려는 꿈을 꾸던 그는 늘 자신을 지지해주던 아내와 11살 아들을 남겨둔 채 하늘의 별이 됐다.

아들 준우(가명)는 17살 고등학생이 됐다. 과학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과학고에 진학해 다양한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준우의 열정은 비행에 푹 빠져 하늘에서만 3300시간을 보냈던 아버지의 열정을 빼닮았다.

생명과학과 관련된 논문을 읽고 그 분야에 몰두하게 된 준우는 앞으로 세포 생명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 우리나라 생명과학 기술발전에 기여하는 과학자가 돼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준우 외에도 나라를 위해 산화한 제복영웅의 자녀들이 다양한 꿈을 꾸며 자라나고 있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보훈부 서울지방보훈청과 호반장학재단은 서울·경기지역 중·고등학생 전몰·순직군경 유자녀 20명에게 총 20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은 호반장학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인 동행장학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제복영웅의 자녀가 미래를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양 기관이 뜻을 함께 했다.

전종호 서울보훈청장은 "제복영웅의 남겨진 자녀들이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송진오 호반장학재단 사무국장은 "제복영웅의 자녀들을 위한 지원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고,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호반건설 창업주 김상열 이사장이 사재를 출연해 지난 1999년 설립된 호반장학재단은 장학사업 및 인재양성, 학술연구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보훈기부 프로그램인 '모두의 보훈 드림'을 통한 후원 기부금은 국가유공자의 예우 및 복지증진을 위한 지원사업에 사용되며,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