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장, 호주 호위함 사업 고배에 "캐나다 잠수함은 원팀으로"
"발전 측면서 경쟁 필요하나 효율성·국익 앞에선 양보·자제 필요"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최근 10조 원 규모의 호주 호위함 사업(SEA 3000) 입찰에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고배를 마신 것을 교훈 삼아 캐나다 잠수함 사업엔 '원팀'을 구성해 도전장을 내밀겠단 의지를 밝혔다.
석 청장은 2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떨어진 이유를 묻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호주 작전 환경 및 그들이 요구하는 조건에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이 조금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항속거리, 함정 헬기 운용을 위한 충분한 정비 여건, 적은 인원으로 운용, 그리고 앞으로 배가 확장성을 가지려면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할텐데 그 부분에 있어서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석 청장은 '다른 나라들이 '원팀'을 구성한 것과 달리 두 곳의 국내 업체가 각각 SEA 3000 입찰에 참여해 경쟁력을 깎아먹었다'란 박 의원의 지적엔 "저희 입장에서도 노력이 분산이 되기 때문에 원팀으로 갔을 때 좀 더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석 청장은 "전체적으로 발전이란 측면에선 경쟁이 필요하겠지만, 그런 경쟁도 사실은 효율성이나 국익 앞에선 때로는 양보할 필요가 있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며 "그런 부분을 저희가 잘 교훈 삼아서 원팀 구성 뿐만 아니고 정부 차원에서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석 청장은 방산업체 간 수주 경쟁이 격화하는 것을 막는 제도적인 방안에 대해선 "규제를 좀 더 강하게 할 수 있는 측면에선 현재 있는 것(제도)으로 좀 부족할 수 있다"라며 "(다만) 통상적으로 민간 영역을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그래서, 그런 부분은 좀 더 내부적으로 살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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