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해군 인도…'北탄도탄 요격'

탄도탄 요격능력 없는 세종대왕급 구축함과 달리 SM-3·6 탑재
2번함은 '다산정약용함'…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 핵심 전력

정조대왕함.(방위사업청 제공)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최신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DDG-995)이 27일 해군에 인도됐다. 정조대왕함은 앞으로 약 1년 동안 전력화 작업을 거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9년 10월 한국형 구축함(KDX)-Ⅲ 배치(Batch·유형)-Ⅱ 1번함 건조계약 체결에 이어 2022년 7월 진수식 및 2년여 간의 시험평가를 마치고 이날 오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인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정조대왕함은 최신예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에 대한 탐지·추적 뿐만 아니라 요격 능력까지 보유해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이 될 전망이다.

정조대왕함은 기존 7600톤급 세종대왕급 구축함 '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에 이은 우리 해군의 4번째 이지스 구축함이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 경하톤수 8200톤급으로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에 비해 전체적인 크기가 커졌음에도, 적의 공격으로부터 함정을 보호하는 스텔스 성능은 강화됐다.

정조대왕함은 최대 속력 30노트(시속 55㎞)로 운항할 수 있으며 승조원은 약 300명이다.

정조대왕함에 탑재되는 각종 전투체계와 이지스 체계 등은 현재 미국 해군이 운용 중인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보다 뛰어나단 평가를 받는다.

특히 정조대왕함엔 탄도미사일 궤적의 중간 단계와 종말 단계를 방어할 수 있는 함대공미사일 SM-3, SM-6가 탑재될 예정이다.

정조대왕함.(방위사업청 제공)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만든 SM-3(블록 Ⅰ)의 사거리는 700여㎞로, 고도 500여㎞에서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레이시온이 만든 SM-6는 최대 34㎞ 고도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240~460㎞ 정도다.

세종대왕급 구축함에 탑재돼 있는 함대공미사일 SM-2는 사거리가 170㎞로 SM-6의 절반 수준이며 항공기 외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은 없다.

대잠전의 경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통합소나체계를 탑재해 적 잠수함과 어뢰 등 수중 위협에 대한 탐지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또한,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를 탑재하고,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를 탑재할 수 있어 대잠작전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추진체계의 경우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추가적으로 보조추진체계 2대를 탑재, 일반 항해 시엔 연료를 절감해 경제적 기동이 가능하다.

신현승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와 국내 독자 개발 통합소나체계 및 한국형수직발사체계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등 다양한 위협에 대응할 수 있어 우리 국가안보에 든든한 수호자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해군은 지난 15일 함명제정위원회를 열어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년)을 정조대왕급 구축함 2번함의 명칭으로 쓰기로 결정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