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정부·유가족 별도 '사도광산 추도식'…"과거사 타협 않겠다"(종합)
오전 9시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제4상애료서 개최
- 노민호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사도시=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정부가 일본이 주최하는 사도광산 강제징용자에 대한 추도식에 불참한 가운데 25일 사도시 현지에서 별도 추도식이 개최된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 추도식은 정부 주도로 25일 오전 9시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 소재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 제4상애료에서 열린다. 강제징용자 유가족 9명은 이날 오후 사도섬에 입도해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당초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린 일본 측 '사도광산 추도식 실행위원회' 주최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3일 일본 니가타현에 도착했다. 일본 주최 추도식에는 유족들과 박철희 주일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개최를 하루 앞두고 불참을 전격 통보했다.
정부가 일본 측 추도식 불참을 통보한 이유는 일본이 정부 대표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있는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 인사를 발탁한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은 '조선인 강제징용' 등의 표현을 추도사에 포함하라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날 '반쪽'으로 진행된 추도식에서 일본 정부 대표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은 추도사에서 '한반도 출신 노동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으나 '강제성'을 인정하는 발언은 끝내 내놓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우리 측의 자체 추도 행사 개최는 과거사에 대해 일본 측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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