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도광산 추도식 한국 불참에 "유감…행사는 예정대로 개최"

추도식 대표 야스쿠니 참배엔 "참의원 취임 후엔 안해"

'사도광산 추모식'이 열릴 예정인 아이카와 개발종합센터 모습. 2024.11.23/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일제강점기 사도광산의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열리는 사도광산 추모식에 정부가 불참을 결정한 데 대해 일본 측이 "유감스럽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24일 주한일본대사관을 통해 배포한 입장에서 "일본 정부는 주최자인 현지 관계자와 협력하면서 일한 정부 간에서도 정중한 의사소통을 실시해 왔다"라며 "이런 가운데 이번에 한국 측이 불참한다면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어쨌든 식전(式典·의식)은 올해 7월 세계유산위원회의 우리(일본) 정부 대표 성명에 따라 현지 관계자를 중심으로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전날 불참을 통보했다. 특히 일본 정부 대표로 참석할 예정인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차관급)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력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추도사에 조선인 강제징용을 어떤 식으로 언급할지, 조선인을 위로하는 내용이 담길지가 불투명했고, 한국 유가족의 추도식 참석 경비를 한국 외교부가 부담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일본 측은 "이쿠이나 정무관은 참의원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본 측은 또한 "사도광산이 올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추도식이 개최되는 것을 감안해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외무성에서 홍보·문화 및 아시아대양주 정세를 담당하는 이쿠이나 정무관의 참석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쿠이나 정무관은 아이돌 그룹 및 배우 출신으로 지난 2022년 참의원에 처음 당선된 뒤 올해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외무성 정무관에 기용됐다.

추도식 참석을 위해 전날 일본에 도착한 한국 당국자와 유가족 9명은 별도의 자체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 한국 정부 측 대표인 박철희 주일대사도 일본의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자체 추도식에 자리한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