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와 평화협상서 우위 점하려 북한군 기습역량 활용할 것"
KIDA 전경주·두진호 연구위원 "우크라군과의 접촉전 불가피할 것"
"추가 파병 가능성…전훈분석팀 파견하고 귀순 유도 심리전 전개를"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러시아가 향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전개될 '평화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에 가 있는 북한군의 기습·배합 역량을 적극 활용할 것이란 국방부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전경주·두진호 연구위원은 8일 '북한 특수작전군 파병부대의 예상 임무와 한국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북한군이 "도네츠크 조기 점령은 물론 헤르손 및 자포리자 공격 작전"에 투입될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레이스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취임하고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라고 공언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7일(현지시각)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에 참석해 "나는 미국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모든 정상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평화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구위원들은 "북한 특수작전군은 러시아군과 연합사령부를 편성"했을 것이라면서 "김영복 북한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이창호 정찰총국장이 러시아에 입국한 것은 북한 파병부대의 임무와 역할 등을 협의하고 러시아군과 연합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봤다.
이어 "김영복 부총참모장은 제11군단장과 총참모부 주요 직위를 역임하는 등 특수전 및 합동작전에 능통하다"라면서 "이런 배경에서 김영복 부총참모장이 북한 파병부대 사령관을 맡아 러시아측과 연합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북한군 파병부대는 러시아군의 작전 통제를 받아 쿠르스크 및 브랸스크 국경 지역에 우선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는 데 비해 쿠르스크 영토 탈환 및 국경 통제에 고전하고 있는 만큼, 북한 특수작전군은 쿠르스크 지역에서 소부대 단위로 러시아군을 증원하거나 우크라이나군의 후방 퇴로를 차단하는 배합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쿠르스크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및 주요 관공서 등 러시아의 중요지역을 확보하고, 브랸스크 등 국경 지역에 배치돼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침공을 예방하는 등 러시아 정규군의 도네츠크 진출 및 쿠르스크 영토 탈환 기여 등 여건 조성 임무를 시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구위원들은 "북한군 1차 파병이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만한 전략적 수준의 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쿠르스크 등 제한된 지역에서 작전적·전술적 차원의 기여가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네츠크 등 주요 격전지의 11월 기상이 예년과 달리 영상의 기온이 예고된 만큼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작전 템포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북한군이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직접 마주하게 되는 접촉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당국은 미국 대선 결과 및 우크라이나 전선 상황, 북한 파병부대의 군사적 성과 등을 고려해 추가 파병을 고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위원들은 우리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전훈분석팀 파견 △북한군 귀순 유도 심리전 전개 △가짜 뉴스 전파 관련 우크라이나 및 서방 국가들과의 공조 등을 주문했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