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극초음속·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현무·천궁 '맞불’

"ICBM 이어 SRBM 발사로 한반도 핵위협 긴장감 높여"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한 데 이어 극초음속미사일과 우주발사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7차 핵실험 등 다양한 종류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리 군의 전망이 나왔다.

우리 군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와 지대공 미사일 '천궁' 발사 훈련으로 북한에 경고 메시지를 줄 예정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북한이 오늘 SRBM을 발사한 건 대미 위협용인 ICBM 발사에 이어 한반도도 핵위협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며 "이동식발사차량(TEL)을 기동시켜 여러 발을 기습적으로, 핵을 탑재해서 쏠 수 있다는 위협을 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사리원 일대에서 SRBM 수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600㎜ 초대형 방사포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600㎜ 초대형 방사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로, 북한은 이 무기에 전술핵탄두 '화산-31형'을 탑재할 수 있다고 암시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최근 북한은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도로 폭파에 이어 ICBM 발사, SRBM 발사 등 연속적인 도발로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를 극대화하고 있다"라며 "특히 SRBM은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으로 도발 시 즉각 응징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향후 예상되는 북한의 추가 도발로는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우주발사체 발사, SLBM 발사, 7차 핵실험 등 전략적인 도발과 서북도서 및 접적지역 총포격, 무인기 침투, GPS 전파교란 등이 있다"라며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집중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있느냐'라는 질문엔 "군에서는 없는 활동을 상상해서 말하지 않고 한미가 공동 추적하고 있는 여러 활동이 있다"라며 "극초음속 미사일도 상당히 준비가 진전됐고, 동창리(서해위성발사장)도 상당히 준비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인 4일 평안북도 수해복구 건설 현장을 찾아 '12월 당 전원회의 전까지 최상 수준의 완공'을 이룰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 관계자는 이어 "SLBM도 신포 일대에서 (여러 동향이) 진행 중"이라며 "김정은에겐 '마음먹으면 이것을 해볼까'하는 카드를 많이 손에 쥐고 있는 단계가 올 연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미사일 발사 훈련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이르면 6일엔 현무-Ⅱ 계열 미사일과 천궁 발사 훈련을 단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이 어떤 도발을 하든지 요격하고 타격할 태세를 유지하고 있고, ICBM, SRBM과 관련해선 자체적으로 훈련 계획을 갖고 있다"라며 "지대공 유도탄 발사, 지대지 미사일 발사 훈련을 할 계획이며, 한미 연합훈련도 앞으로 할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SRBM으로 분류되는 현무-Ⅱ는 사거리가 최대 1000㎞로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우리 군은 2022년 10월에도 북한이 IRBM을 발사하자 대응 차원에서 현무-ⅡC를 발사한 바 있다. 천궁은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사용하는 방공 무기체계다.

우리 군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역시 최고지도자의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단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풍계리의 3번 갱도에서 핵실험 임박 징후가 포착되진 않았지만, 반대로 핵실험을 하지 않을 것이란 징후도 없는 상태라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핵물질 증산 관련 활동들이 1년 내내 증가하고 있어 연초 예상했던 것보다 누적량이 늘어난 것 같다"라며 "김정은이 원하는 건 핵무력 완성인데 물질도 만들고, 시험도 하고, 탄두와 투발수단도 늘려야 하는데 여러 가지를 일정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경우) 소형 전술핵이 우선순위가 높다고 한미는 보고 있다"라며 "수소폭탄급은 이미 개발했고, 작게 하긴 어려운 데다 초대형 방사포 등으로 한반도 전역을 위협한다는 말에 힘을 실을 필요성과 개연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