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北, 파병으로 '최악의 불량집단' 자인…모든 대응방안 강구"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러시아를 도와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결정한 북한이 '최악의 불량집단'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미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대응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신 실장은 이날 오후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과 주한미군전우회가 공동 주관한 '제24-2차 한미동맹 컨퍼런스' 축사에서 "북한은 주민들의 참담한 삶을 외면한 채 오직 핵·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면서 정권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최근엔 어느 국가에서도 볼 수 없는 쓰레기 풍선 살포는 물론 '적대적 두 국가'를 주장하며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하는 등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라며 "러시아의 불법 침략 전쟁에 이미 다량의 무기를 제공한 것도 모자라 청년들을 러시아 용병으로 내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신 실장은 그러면서 "이는 북한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까지 위협하는 최악의 불량집단임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이에 맞서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뜻을 함께하는 국제사회와 연계해 가능한 모든 대응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도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금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안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협력 강화를 위협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 차관은 "지난 6월 러시아와 북한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면서 군사 협력을 강화했으며, 급기야 최근 북한은 러시아에 약 1만 2000명 규모의 병력을 파병하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는 파병을 통해 러북 관계를 혈맹으로 격상시키고, 경제·군사적 실익뿐만 아니라 첨단무기 기술 이전 및 제재 회피, 더 나아가 한미 동맹에 대응하는 러북 동맹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남북 연결도로 폭파,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등도 "극심한 경제난 및 체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대한민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고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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