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에 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

전쟁영웅이자 전쟁고아의 아버지…전역 후에도 한국서 봉사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에서 라카메라 한미연합사령관(왼쪽부터), 수상자인 故(고) 딘 헤스 대령의 둘째아들 로널드 헤스, 첫째 아들 로렌스 헤스, 김용현 국방부장관, 김형구 중앙일보 워싱턴총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10.30/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전쟁(6·25전쟁) 참전 영웅이자 한국 공군의 대부, 전쟁고아의 아버지인 고(故) 딘 헤스 미 공군 대령(1917~2015)이 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계기로 29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열린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서 헤스 대령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됐다.

심사위원회는 헤스 대령이 전쟁 당시 미 공군 바우트 원(BOUT-1) 부대 지휘관으로 참전해 한국 공군 조종사를 훈련시킴으로서 한국 공군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심사위원들은 헤스 대령이 전쟁 초기 1년간은 직접 250여 차례 전투출격해 북한군 격퇴에 크게 기여했고, 수송기를 동원해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서울에서 제주도로 후송했다는 점에서 한미동맹상의 취지에 가장 적합한 수상자로 선정했다.

헤스 대령은 전쟁이 끝난 후에도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고아들을 돌보면서 20여 년 간 전쟁고아 후원금 모집에 앞장섰다.

이에 우리 정부는 1951년 을지무공훈장을, 1960년 국민포장을, 1962년 소파상을 그에게 수여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동맹의 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10.30/뉴스1

헤스 대령은 1969년 예편했으며, 그가 몰았던 F-51D 무스탕 전투기에 새겨져 있던 문구인 '信念의 鳥人(신념의 조인, By Faith I FLY)'는 오늘날 한국 공군 장병이 부르는 군가의 가사가 됐다.

헤스 대령은 2015년 고향인 오하이오주에서 영면했고, 2017년 3월 제주항공우주박물관에는 그를 기리는 기념비가 건립됐다. 한국 공군은 매년 헤스 대령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엔 헤스 대령의 아들인 로렌스·로날드 헤스가 참석해 대리 수상했다. 유가족은 상금 3만 달러를 헤스 대령이 지원했던 보육원에 기부하기로 하며 "아버지께서 살아 계셨다면 그렇게 하기를 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미동맹의 밤 행사에 참석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감사장을 전하면서 "헤스 대령님, 당신의 헌신 덕분에 살아남은 한 어린이가 당신이 지켜준 자유 대한민국의 국방부 장관이 돼 당신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헤스 대령의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은 한미 양국 국민들에게 한미동맹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미동맹 발전과 대한민국 방위에 기여한 미국 인사를 매년 선정해 백선엽 한미동맹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