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대표단' 오늘 나토行…北 파병 정보 공유·지원요청 청취

홍장원 국정원 1차장 단장으로 10여 명…'단계적 조치' 마련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군 특수부대의 훈련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대표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파견된다. 대표단은 북러 군사협력 동향을 공유하고, 나토 측의 지원 요청을 들은 뒤 정부가 단계별로 취할 조치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단은 이날 출국해 나흘간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사무국을 다녀올 예정이다. 국정원에서 해외·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홍장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합동참모본부의 박진영 정보부장(소장), 유정현 주 벨기에 대사 등 정보·군·외교 고위 관계자 10여 명이 대표단에 참여한다.

대표단은 28일 나토 본부에서 32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북대서양이사회(NAC)를 대상으로, 이어서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PSC)에서 각각 북한군 파병 동향 관련 브리핑을 한다. 또 뤼터 사무총장 등 나토 및 EU 고위 관계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양측의 정보가 취합되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공격에 대응하기가 한층 더 수월해질 수 있다. 특히, 대표단은 북한군 파병에 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키우기 위해 기존에 공개된 것보다 더욱 내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표단은 북한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 지를 확인하고, 실제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전력을 탐색할 예정이다. 북한군은 러시아 현지에서 무인기 조종을 비롯해 각종 군사장비의 사용법에 관해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대표단은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와 관련한 나토 측의 요구를 청취하는 등 전장 상황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비살상무기만 지원해 온 정부는 앞으로 북한군의 개입에 따른 전황에 따라 방어용무기, 살상무기 등 순으로 지원 수위를 높여갈 방침을 세웠다.

일각에선 나토 측이 우리 정부에 무기 지원뿐만 아니라 인력 파견 또는 파병을 요청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우리 정부와 군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포로가 된 북한군 신문 및 귀순 시 통역을 지원하거나 북한군 폭격 유도 및 대북 심리전 등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