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합동대표단' 내일 나토 간다…北 러시아 파병 정보 공유
홍장원 국정원 1차장 단장으로 국정원 요원·軍 정보장교 등 10여명
정부 '단계적 조치'의 구체적 가이드라인 마련할 듯
- 박응진 기자, 노민호 기자,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노민호 유민주 기자 =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정부합동대표단'을 꾸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파견한다. 국가정보원 요원과 군 정보장교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북러 군사협력 동향을 공유하고, 나토 측의 지원 요청을 들은 뒤 정부가 단계별로 취할 조치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표단은 오는 26일 출국해 나흘간 일정으로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사무국을 다녀올 예정이다. 국정원에서 해외·대북 정보를 담당하는 홍장원 1차장을 단장으로, 국정원 요원들을 비롯해 국방부 국제협력과 관계자와 국방정보본부·육군 소속 정보장교 등 모두 10여 명으로 대표단이 꾸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견은 우리 정보당국의 북한군 파병 관련 정보를 공식적으로 공유받고자 하는 나토 측의 요청으로 이뤄지게 됐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나토에 대표단을 보내 달라"라고 요청했고, 윤 대통령은 이에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대표단에 군인들이 포함돼 준군사조직의 성격을 띠지만, 이들을 나토의 최고 군사당국인 군사위원회가 아니라 사무국으로 보내는 것은 국정원 요원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대표단은 나토 측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양측의 정보가 취합되면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공격에 대응하기가 한층 더 수월해질 수 있다. 특히, 대표단은 북한군 파병에 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을 키우기 위해 기존에 공개된 것보다 더욱 내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공동대응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정원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발표할 수 있었던 배경엔 나토 측과의 긴밀한 정보 공유가 있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표단은 북한이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실제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의 전력을 탐색할 예정이다. 북한군은 러시아 현지에서 무인기 조종을 비롯해 각종 군사장비의 사용법에 관해 교육받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대표단은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어떤 지원을 할 수 있을지와 관련한 나토 측의 요구를 청취하는 등 전장 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비살상무기만 지원해 온 정부는 앞으로 북한군의 개입에 따른 전황에 따라 방어용무기, 살상무기 등 순으로 지원 수위를 높여갈 방침을 세웠다. 일각에선 나토 측이 우리 정부에 무기 지원뿐만 아니라 인력 파견 또는 파병을 요청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국내에선 우리 정부와 군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포로가 된 북한군 신문 및 귀순 시 통역을 지원하거나 북한군 폭격 유도 및 대북 심리전 등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외교부도 나토 측과 대표단 파견에 관한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벨기에 대사관에 설치돼 있는 주 나토 대표부는 대표단이 브뤼셀에 있는 동안 지원 업무를 할 것으로 보인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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