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북러 파병 논의 과정서 중국은 배제된 듯"

[국감현장] "中, 北과 불편하지만…대북전략 수정은 과도한 기대"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통일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 북한과 러시아 간 '파병' 논의 과정에서 중국이 배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파병에 있어서 중국의 용인이 있었을 가능성에 "중국이 용인하고 협의 대상으로 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라며 "중국은 아마 이 과정에서 배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북한군 파병 등 북한 이슈가 논의됐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외교가에선 '북중러 3각 협력' 현실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왔지만,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철저히 양자 차원에서만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군 파병에 대해 현재까지 "각 당사자는 정세 완화를 추진하고 정치적 해결을 위해 주력하길 바란다"라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견지 중이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은 "중국이 대외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것과 내심 고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북한이 왜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켜 가면서까지 러시아에 올인을 하는 것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북중관계 이상설에 대해선 "많은 징후와 정황 증거가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양측에) 깊은 상처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 역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중국이 지금 북한하고 조금 불편한 관계가 있다고 해서 본질적인 중국의 대북 전략이 바뀐다고 기대하는 건 과도한 기대"라고 설명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