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폭 드론'도 연내 실전 배치…포탄 수준으로 비축한다

국방부 "현대전 필수전력…국내외 구매로 드론 전력 강화"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폴란드 자폭 드론 '워메이트' 도입 계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메이트는 다음 달 중 운송되기 시작해 12월 중 우리 군에 배치될 예정이다. 계약 물량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약 200대 규모로 알려졌다. (국방부 제공) 2024.10.2/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폴란드산 소형 자폭 드론 200대와 함께 국산 자폭 드론을 연내 실전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3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현재 국산 자폭 드론 실전 배치를 위한 시험 평가 및 계약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연내 국산 자폭 드론을 수십 대 규모로 실전 배치한 뒤, 향후 국산 드론 성능 개선 사업과 함께 배치 규모를 늘려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드론 전력은 실전을 통해 값싼 비용으로 고가의 장비를 타격 가능한 게임체인저임이 증명됐고, 이제 현대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국방부 및 관련기관은 국내외 구매를 포함해 다양한 방안으로 드론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이 도입할 국산 자폭 드론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대한항공이 함께 개발하고 있는 제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산 자폭 드론과 함께 운용할 경우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등 북한의 주요 장비를 타격하는 작전에서 효과를 볼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공격 드론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전 등에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저가의 소형 자폭 드론을 다수 운용해 고가의 대형무기를 타격하는 방식으로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인기 기술 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주로 적의 동향을 감시·정찰하기 위한 고정익 형태의 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탄두를 적용해야 하는 자폭 드론의 경우 국방 분야 외에는 수요가 없어 실전에서 성능이 입증된 국산 제품 개발이 완료되지 않았다. 최근 안보 상황이 악화되면서 국산도 연내 실전 배치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우리 군은 자폭 드론을 포탄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량 비축하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전쟁이 '드론 소모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방위사업청은 지난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저비용, 소형급으로 '소모품' 개념으로 운영하는 소형 정찰드론 등은 국내 민간 상용품을 신속히 구매해 일정 수량을 상시 구비하겠다"라고 보고했다.

방사청은 또 "도입 비용이 크고 장기간 운용할 중고도 무인기(MUAV), 군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 등은 국내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