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흉상, 육사 내 재배치 전망…광복회 "국군 뿌리 부정"

'의병-독립군-광복군' 군 역사 법제화 촉구

홍범도 장군(왼쪽부터), 지청천 장군, 이회영 선생, 이범석 장군, 김좌진 장군 흉상. (육군사관학교 제공) 2018.3.1/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 광복회는 육군사관학교 내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을 재배치하려는 것은 독립전쟁 영웅들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광복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反)헌법적 시도로 판단돼 광복회는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앞서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소장)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육사 내 홍 장군 흉상을 교내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정 교장은 "그러나 현재 위치보단 좀 더 선양하기 적절한 위치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서울 노원구 소재 육사 교내 충무관 입구에 설치돼 있는 홍 장군 흉상을 육사 내에 새로 조성 예정인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옮기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육군은 이에 대해 "의견 수렴 중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란 입장이다.

광복회는 "흉상 재배치 계획은 일본 제국주의 부역자들로 가득 찬 조선경비대를 군의 시원으로 삼겠다는 음모로, 그 계획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군은 흉상 재배치 계획을 포기하고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군의 자랑스런 역사를 군의 시원(始原)으로 법제화하는 데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