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주름잡는 드론…軍 '국방드론정비사' 국가자격검정 신설

드론체계 전투력 발휘, 정비인력 양성으로 뒷받침
북핵 위협 현실화에 '방호기술관리사'도 만든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장비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 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시가행진에는 병력 5000여명과 83종 340여 대의 장비가 참여했다. 2024.10.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현대전의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고 있는 드론(무인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군 당국이 '국방드론정비사' 국가자격검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국가자격 신설 종목 검정을 위해 '군인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을 내달 25일까지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는 국가자격 목록 중 국방드론정비사가 추가됐다. 국방부는 "군이 우수한 기술과 직무 능력을 갖춘 국방드론정비사 분야의 국가 자격화를 통해 해당 분야 인적자본의 축적, 국민의 생명, 건강, 안전 및 국방의 공익적 목적 달성을 위한 국가자격 신설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드론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전 등에서 대형무기를 타격해 잇달아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고가의 무기체계를 무력화하는 것이다.

우리 군도 지난해 드론작전사령부를 창설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전력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 군은 최근 폴란드산 자폭 드론 200여 대를 도입하기 위한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해, 드론정비 전문 인력의 추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방부는 "과학적 기술 집약군으로 변화 추세에 따라 제대별 정찰감시, 전자전, 수송, 중계, 폭파, 제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이 전력화 중"이라며 "드론 체계가 정상적인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운용 유지 단계에서 정비 분야가 중요한 영역을 차지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국방부는 국방드론정비사 국가자격 검정 신설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관련 연구 용역을 진행했다. 현재 군엔 드론 조종사 자격은 있지만, 드론의 전·평시 가동상태를 유지·보수·관리하기 위한 정비사 자격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다.

정진팔 육군교육사령관과 장호종 대전 경제과학부시장 등 내빈들이 10일 대전 대덕구 로봇드론지원센터에서 열린 제3회 국방부장관배 드론봇챌린지 대회에서 전시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2024.9.1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국방드론정비사는 무인항공기 1·2급과 무인비행장치(단일등급)로 나눠 응시자격 기준과 검정 과목이 신설될 예정이다.

무인항공기 2급은 △무인항공기 관련 직무에서 1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거나 △각 군별 무인항공기정비사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1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거나 △항공기능사 이상의 자격을 보유하고, 무인항공기 관련 분야에서 1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무인항공기 1급 응시 대상은 △무인항공기 관련 직무에서 7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거나 △무인항공기 2급 자격을 취득한 후 5년 이상의 실무경력이 있거나 △항공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을 보유하고, 무인항공기 관련 분야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사람이다.

무인비행장치는 △군내 드론 운용 요원으로서 3년 이상 종사한 사람 △국토교통부 초경량비행장치지도조종사 자격 취득 후 각 군별 드론 운용 분야에서 1년 이상 종사한 사람 △각 군별 드론 정비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중 하나에 해당하면 지원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군인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령안에는 '방호기술관리사'를 1·2급으로 나눠 신설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방호기술관리사는 방탄·방폭, 화생방, 전자기파(EMP) 방호시설 혹은 복합 방호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설계, 시공,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국방부는 "방호시설은 무기체계 특성 분석을 통한 합리적 기준 설정과 설계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행 국가건설기준 코드상 방호 관련 설계기준이 부재하고 민간 기술자의 국방·군사시설기준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현실화, 적 도발의 다양화 및 무기체계의 다변화로 초기 방호력 확보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