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김정은 '남북관계 단절' 주문…北, 남북 연결도로 폭파
- 이승아 기자
(서울=뉴스1) 이승아 기자 = 북한이 동해선과 경의선의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5일 낮12시쯤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북한의 폭파 행위로 인해 인접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다고 군은 밝혔다.
합참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북한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로에서 인위적인 폭발이 있었다. 폭발 위치에는 가림막이 쳐져 있었고, 우리 측을 향해 큰 파편이 날아오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폭파 이후에는 현장에 북한의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등장했다. 이들 중장비는 폭파 이후 생긴 잔해를 옮기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상당량의 폭약을 터뜨릴 경우 음파나 진동, 비산물에 의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라며 우리 측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라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이후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의 남북 연결도로에 설치한 가림막 뒤에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말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교전 중인 '적대적 두 국가'로 정의하고, 올 1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에 통일이나 민족에 대한 표현을 삭제하며 남북관계를 단절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북한은 작년 말부터 불모지 작업과 지뢰 매설, 침목·레일 및 가로등 철거, 열차 보관소 해체 등을 진행해 왔다.
남북 연결 육로는 경의선, 동해선, 화살머리 고지,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 등 4곳이다. 그중 경의선과 동해선은 각각 한반도 서쪽과 동쪽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길이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함으로써 여기에 투입된 한국 국민 세금 1억3천만 달러(약 1천768억원)를 공중에 날린 셈이 되었다.
3년 전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북한이 우리 예산이 투입된 자산을 잇달아 파괴함으로써 우리 정부 당국이 북한에 법적 책임을 물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이 북한의 남북 연결도로 폭파 후 MDL 이남에 대응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 태세를 강화 중"이라고 전했다.
seunga.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