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南 무인기 평양 진입' 주장에 "北 내부 소행일 수도"

국감서 답변…이내 "공식 입장은 '확인해 줄 수 없다'"로 변경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11일 '한국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대북전단(삐라)을 살포했다'는 북한 주장이 자작극일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확인해 줄 수 없다'라며 추가 답변을 피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 과정에서 관련 질의에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말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라고 답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이기 때문에 확인해 드릴 수 없다.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 내부에서 할 수도 있다'는 것은 북한의 자작극이거나, 북한 내부의 특정 세력이 삐라 살포를 단행했을 가능성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장관은 질의가 이어지자 "국가안보상, 작전보안상 확인해 드릴 수 없다. 전략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라며 여러 차례 양해를 구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최근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비열하고 저급하며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오물 및 쓰레기 풍선 부양 등 도발을 자행하고 있는 북한에게 있음을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경거망동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며 "만약 어떤 형태든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하고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중대 성명'에서 "한국은 지난 10월 3일과 9일에 이어 10일에도 심야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시 중구역 상공에 침범시켜 수많은 반공화국 정치모략 선동 삐라를 살포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감행했다"라고 주장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