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1명 지난달 귀순…서해로 목선 타고 들어와(종합)
군, 감시장비로 포착해 귀순 유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방벽을 쌓고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요새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귀순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주민 1명이 지난 9월 17일 새벽 동력이 없는 목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귀순자는 남성 1명으로, 군은 목선이 NLL을 넘어오기 전부터 감시장비로 포착해 귀순을 유도했다.
군 관계자는 "감시장비로 식별하고 절차를 거쳐 신병을 인계하는 귀순 유도작전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라며 "북한군과의 상황은 없었고, 북한군의 특이동향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북한 주민의 귀순은 지난 8월 이후 세 번째다. 지난 8월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통해 남측으로 왔고, 같은 달 20일에는 북한군 1명이 MDL을 통과해 넘어왔다.
우리 군은 지난 7월 21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했다. 이 때문에 확성기 방송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남북을 잇는 도로 주변에 지뢰를 매설하거나 가로등, 철로 제거 등 육로 단절을 진행해 왔다. 지난 4월부터는 비무장지대에 대전차 장애물로 추정되는 방벽을 설치하고 지뢰 매설, 철조망 설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화국의 남쪽 국경일대에서 일촉즉발의 전쟁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는 엄중한 사태에 대처해 공화국의 주권행사 영역과 대한민국 영토를 철저히 분리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한다는 것을 공포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10월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 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0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남북을 잇는 경의선 도로와 철로는 지난 8월 실질적으로 차단이 완료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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