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과거·현재·미래, 서울서 국민과 만나다…국군의 날 시가행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열려…주한미군 장병도 함께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6·25전쟁 참전용사들과 우리 군의 최첨단 무기, 그리고 군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미래세대와 국민들이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1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 모였다.
이날 오후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라는 주제로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시가행진에는 병력 3000여 명과 83종 340여 대의 장비가 참여했다.
행사는 국군군악대, 전통악대와 의장대의 퍼레이드로 시작됐다. 이어 역대 최초의 호국영웅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류재식 씨와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 호국영웅 및 유족 등이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을 일일이 악수로 환영하고 함께 단상에 올랐다.
이후 장비부대, 도보부대의 시가행진이 시작됐다. K-2 전차, K-9 자주포, 대공포 '비호복합',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이 동원된 장비부대 행진에선 장병이 가족과 함께 장비에 탑승해 '국민과 함께하는 국군'의 의미를 부각했다.
다목적무인차량과 고정익·회전익 드론 등의 유·무인 전투체계 장비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선 한국형 3축 체계 장비들도 이번 행렬에 포함됐다.
이어진 도보부대 행진에선 우리 군의 지휘부와 주요 부대는 물론 육군사관학교, 국군 간호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참여했고, 미 8군 전투부대원 등 300여 명이 '미군 도보부대'를 구성했다.
하늘에서는 FA-50, KF-16, F-35A, F-15K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축하비행을 했고, 육군 항공의 핵심 전력인 '아파치' 편대도 비행하며 국군의 날을 축하했다.
군 장병과 장비들의 뒤엔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다. 대형 태극기는 6·25전쟁 당시 서울 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장병 등이 함께 맞잡아 들었다. ROTC 후보생, 군 관련 특성화고 재학생, 재향군인회 회원 등 군의 과거와 미래 주역도 뒤에서 행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명수 합동참모의장,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군사령관 등과 행진 대열에 합류했고, 자연스럽게 국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대형 태극기가 광화문에 도착하자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하늘에서 등장했다. 이때 떠오른 대형 태극기는 광화문 위로 게양됐다. 1950년 해병대가 서울을 수복하고 태극기를 게양했던 때를 재연하는 순간이었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 월대에 집결해 있는 국군장병들을 격려한 뒤 단상에 올라 "여러분의 당당한 모습을 보니 대견하고 든든하다"라며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 장병들을 무한히 신뢰하며 국민과 함께 힘껏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통상 대통령 취임 첫해에 실시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실시된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 2월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해 국방부 장관의 판단 아래 국군의 날 대규모 행사를 대통령 임기 중 여러 번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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