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방공관제레이다' 추가 설치할 듯…"해상풍력 '차폐' 대응"

해상풍력발전기 증가 추세…민간·무인 레이다 운영 가능성도

해상풍력발전기.(ⓒ News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공군이 해상풍력발전 사업 확대에 따른 '레이다 차폐'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레이다를 추가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다 차폐는 군사 레이더가 공중 공간에 빔을 방사할 때 지형지물 또는 장애물로 인해 빔이 차단돼 표적이 탐지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해상풍력발전 사업으로 인한 공군 방공관제레이다 작전제한사항 해소를 위한 추가 레이다 설치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최근 바다를 낀 지방자치단체들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일환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에 나섰으나, 군은 해상풍력 발전기의 날개로 인해 레이다 빔이 차단돼 표적을 탐지하지 못하는 차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높이 500피트(약 152.4m)가 넘는 발전기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경제 규제혁신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해상풍력발전 사업 관련 군 작전 제한 사항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레이다 차폐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그 결과 등을 바탕으로 군 작전 수행에 장애가 없는 범위 내에서 대형 발전기를 설치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마련해 해상풍력발전 사업 투자 속도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공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해상풍력산업 발전사업 현황 및 정책을 고려한 군의 작전제한사항 실태를 분석하고, 과학적·객관적인 레이다 차폐 해소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해상풍력 발전단지에 의한 레이다 차폐 발생 시 군의 작전성 보장을 위한 이론적 근거 및 해외 사례도 연구한다.

군 소식통은 "현재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 사업이 많고 이 사업들에 모두 제동을 거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갈등을 만들지 않고 레이다 차폐를 해소할 확실한 대응 방안은 레이다 추가 설치 외엔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과제에는 빔 차폐 구역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추가 레이다의 작전운영개념 및 사양, 개수, 위치 등이 포함됐다. 레이다를 민간업체나 지자체 등이 운용하는 방안, 무인체계에 의해 운용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공군은 추가 레이다를 지자체 및 사업시행자의 기부채납 방식으로 획득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법적 절차와 협력 요소도 살펴볼 계획이다.

공군은 이번 연구에 대해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확대 정책에 대응해 공군의 작전성 보장을 위한 효과적인 추가 레이다 설치 계획 수립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특정 모델 또는 기준'을 따를 수 있도록 기준 정립을 통한 추가 레이다 설치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