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코로나19로 막힌 '지방 교류' 확대…외사판공실 관계자 방한
상해·저장·광둥·충칭 등…"교류 눈에 띄게 증가"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중 양국 간 '고위급 소통'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주 중국의 주요 지방 외사판공실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는다.
20일 한중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내주 초 중국 상해시, 저장성, 광둥성, 충칭시 등의 외사판공실 관계자들이 방한한다.
중국은 헌법상 외교 업무는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관리한다. 이에 지방정부는 외사(外事) 업무를 집행하는 기관으로 외사판공실을 두고 있다.
이번 외사판공실 관계자들의 방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던 '왕래 프로그램'이 이번에 재개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관련 프로그램은 한국 외교부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양국은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전후로 고위급 및 지방정부 간 소통을 늘리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5월 취임 후 처음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가졌고, 7월 말엔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라오스에서도 회담을 했다.
6월엔 차관급으로 격상한 한중 외교·국방부가 참석하는 '2+2' 형식의 외교안보대화가 열렸으며, 7월엔 제10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개최됐다. 이와 별도로 지난 4월엔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 6월엔 신창싱 장쑤성 당서기, 7월엔 스모우쥔 간쑤성 부서기도 한국을 찾았다.
한중 '의원외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한중의원연맹 대표단은 18~20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부장을 비롯해 '공산당 권력 서열 3위'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만났다.
오는 11월엔 한중의원연맹 카운터파트인 중한우호소조 측에서 공식 방한할 예정이다.
또 다른 소식통은 "현재 한중 양국 간에는 고위급 외에도 실무급 차원에 왕래가 많다"라며 "언론에 공개될 정도의 레벨은 아니지만 작년 후반기, 올해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왕 부장의 방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외교가는 주목하고 있다.
왕 부장은 지난 18일 우리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의례적으로 하는 '외교적 수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왕 부장이 우리 의원단을 별도로 만난 것 자체가 한중관계 관리에 대한 중국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는 외교가의 분석도 있다. 아울러 왕 부장은 지난 5월 조 장관의 중국 방문에 대한 '답방'을 할 필요성도 있다.
왕 부장은 오는 22~28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제79차 유엔총회 일정 등을 소화한다. 조 장관 역시 23~28일 유엔총회 일정 등을 소화할 예정인데, 이를 계기로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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