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러 연합훈련 맞춰 군사훈련 재개…'합동 군사작전' 가능성은?
중러, 16일까지 '오션' 훈련…北은 두 달 넘게 멈췄던 군사행보 재개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70여 일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단행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재개했다. 이 시점이 중국과 러시아의 합동 군사훈련 기간에 이뤄져 사실상의 '3각 훈련'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13일 제기된다.
북한은 전날인 12일 오전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이와 관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신형 600㎜ 방사포차 검증을 위한 시험사격"이라며 김정은 당 총비서가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19~29일까지 진행된 한미 군 당국의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기간엔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등 이렇다 할 군사적 동향을 보이지 않았다. 전날 도발은 지난 7월 1일 'KN-23' 추정 SRBM 1발을 발사한 이후 두 달 열흘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이기도 하다.
잠잠했던 북한의 군사 도발 재개에 대해 일각에선 현재 진행 중인 중러 연합훈련 '오션(Ocean) 2024'와의 연계 가능성을 주목한다.
러시아 국방부 및 글로벌타임즈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가 주관하는 이번 훈련은 지난 10일 개시돼 오는 16일까지 예정돼 있다. 중국 측은 052D형 구축함 '시닝', 055형 구축함 '우시함', 054A형 호위함 '린이함' 등을 비롯해 3대의 함재 헬기와 해군 병력을 투입했다.
중러 양국은 이번 훈련이 끝난 뒤, 중국이 주관하는 '북부·연합 2024' 훈련을 실시한다. 이후 태평양 해역에서 중러 간 5차 해상 합동 순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중러 합동훈련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번에 탄도미사일로 존재감을 드러낸 북한을 두고 중러와의 간접적인 '연계'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김 총비서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날, 특수작전무력훈련기지를 시찰하고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기지를 찾아 우라늄 농축기지 조종실을 둘러보는 등 '군사 행보'에 힘을 실었다. 시점상 '북중러 3각 밀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전략적 행보를 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전후로 '북중러 연합 군사훈련'을 제안한 바 있다. 이러한 러시아의 움직임은 미국 주도의 한미일 3국 협력 강화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 때문에 중러 연합훈련 기간 중 이뤄진 북한의 대대적 군사행보도 3각 밀착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라는 분석까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북중러 간접 연계' 가능성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라면서도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 등 그간 도발의 강도를 높여온 요인에 대해선 조용히 있다가 이번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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