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軍 초급간부 봉급 인상률, 공무원 2배 추진"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면 안돼"
"365일 북한군이 어디서 무엇 하는지 알고 대응태세 갖춰야"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6일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전군 주요직위자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9.6/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이 군 초급간부의 2025년도 봉급 인상률을 일반 공무원의 2배 수준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6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전군 주요직위자 화상회의를 주관하며 "헌신적으로 복무하는 50만 장병들의 열악한 주거 및 급여·수당 등 복무여건과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병 봉급이 200만 원으로 인상되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초급·중견 간부들"이라며 "지금 소위나 하사의 초봉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봉급 인상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공무원 봉급 인상률이 3%라고 하는데 (초급간부는) 2배 정도 올려야 최저임금 정도 될 것이기에 봉급 인상을 건의했다"라며 "최대한 빨리 금년 내 봉급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소위·중위, 하사·상사 봉급은 6%, 대위와 상사는 5% 인상을 목표로 재정당국과 협의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또 올해 인상에도 2~4만 원 수준인 군 당직근무 수당에 대해서도 "이건 아닌 것 같다"라며 인상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용현 신임 국방부 장관(왼쪽)이 6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신원식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방부기를 이양받고 있다. (국방부 제공) 2024.9.6/뉴스1

김 장관은 "당직 근무자는 그냥 앉아서 대기하는 게 아니라 모든 관리책임을 지는데 과연 그 책임에 맞는 보상이 주어지느냐.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군 생활 중 30번 가까이 이사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이사를 하면 필요한 만큼 실비로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게 맞고, 이런 처우 개선을 시급하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장관은 "아직도 빗물이 새고, 녹물이 나오고, 냉난방이 안 되는 곳에서 생활하는 초급간부들이 많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그들에게 유사시 목숨 걸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라고 이야기할 순 없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강조하며 "압도적인 국방 능력과 태세로 적이 감히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하고, 그럼에도 적이 도발한다면 즉·강·끝(즉각·강력하게·끝까지) 원칙으로 응징해 참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라"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즉·강·끝의 대상은 북한 정권과 북한군"이라며 "365일 24시간 그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유사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출 것"도 지시했다.

김 장관은 자신을 포함한 우리 군 장병들의 임무에 대해선 "국군의 사명과 역할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국가방위, 자유민주주의 수호,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