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틀간 쓰레기 풍선 480여개 살포…수도권서 100여개 낙하
25일 만에 살포 재개…내용물에 안전 위해물질은 없어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4일 늦은 밤과 5일 오전 480여 개의 대남 쓰레기 풍선을 날려 보냈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우리 군은 북한이 어제에 이어 오늘 오전 9시경부터 12시경까지 두 차례(12·13차)에 걸쳐 48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420여 개의 쓰레기 풍선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이날 13차 살포에선 60여 개를 부양한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현재까지 서울 지역 30여 개와 경기도 북부 지역 70여 개 등 100여 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라며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종이류·플라스틱병 등 쓰레기이며, 분석 결과 안전에 위해되는 물질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대남 풍선에 매달린 낙하물 봉지에는 여러 개의 묶음이 들어있다. 상공에서 터질 경우 여러 개의 작은 봉지로 분리돼 비산되는 특성상 낙하물 수량과 풍선 수량은 동일하지 않을 수 있으며, 특정 지역에선 1개의 풍선 대비 낙하물 수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이창현 합창 공보차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풍선 부양 수 대비 한국으로 날아온 수가 적다'는 취지의 질문에 "초기 평가 결과 (북한이) 좀 급하게 (풍선을) 띄운 동향이 있을 가능성을 두고 분석하고 있다"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고 더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난 8월 10일 11차 살포 이후 25일 만이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 1차 '오물풍선'을 살포한 이후 이번까지 모두 12차례에 걸쳐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대남 풍선의 내용물은 △1·2차 변·퇴비·담배꽁초 △3·4차 종이·비닐·천 조각 △5~11차 종이조각 위주로 구성됐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 7월 2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 중이다.
다만 북한 지역으로의 낙탄, 풍선 적재물 낙하에 따른 피해 등 우려에 남한으로 날아오는 북한 풍선을 요격하진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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