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한미 UFS 연습…북한 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지상·해상·공중 다영역서 야외기동훈련 48회 실시
수해 복구 역량 결집 北, 美전략자산엔 반응할 수도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올 후반기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반환점을 돌아 26일부터 군 단독의 훈련들이 진행된다. 우리 군은 한미연습을 '핵전쟁 시연'이라고 비난한 북한이 무력시위 등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부터 29일까지 나흘간 UFS 2부 훈련을 실시한다. 이달 13~16일 나흘 동안 UFS의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연습(CMS)이, 19~23일 정부연습(을지연습)이 이뤄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3일 동안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북한의 핵무기 사용을 가정, 미군의 핵전력과 우리 군의 재래식 전력이 함께 방어·반격하는 핵·재래식 통합 도상연습(CNI TTX) '아이언 메이스 2024'가 처음 시행됐다.
2부 때는 연합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 통합화력훈련을 비롯해 지상·해상·공중 영역에서 실기동 및 사격훈련 등 총 48건의 야외기동훈련(FTX)이 실시된다. UFS 계기 연합 FTX 횟수는 지난해 38건보다 10건 늘었다.
한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대응에 중점을 둔,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작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은 점증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및 사이버 공격, 지상·해상·공중에서의 위협과 최근 전쟁 양상 등 현실적 위협을 UFS 시나리오에 반영했다.
2부 훈련 기간엔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돼 훈련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UFS 기간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 상공에 전개해 한미 양국 공군 전투기들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아울러 이번 UFS 기간엔 오는 10월 창설 예정으로 우리 군의 전략적 능력을 통합운용하게 될 전략사령부의 지휘통제본부가 편성돼, 전략사 창설 검증을 위한 임무수행능력 최종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및 우리 전력과의 연합훈련 등을 빌미로 삼아 시위성 도발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는 지난 18일 UFS를 '핵전쟁 시연'이라고 표현하며 "최상의 억제력을 비축함으로써 전쟁방지를 위한 힘의 균형을 항구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올 전반기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기간엔 미사일 발사는 하지 않았으나 우리측 최전방 초소(GP)와 수도권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으며, 우리 서해 5도 상공을 향해 GPS 전파 교란 신호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맞대응했다.
북한이 지난달 말 서북부에서 발생한 수해 복구를 위해 인민군 다수를 투입해 위협적인 군사 도발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비무장지대(DMZ) 방벽 건설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군의 다양한 군사활동을 면밀하게 추적·감시하고 있다"라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UFS 연습을 내실있게 실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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