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美 대선 실시하면 해리스가 유리…9월 토론회가 분기점"
폴 공 루거센터 선임연구원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당장 내일 대선이 실시된다고 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리할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루거센터의 폴 공 선임연구원은 29일 서울 소재 한 카페에서 가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11월 대선의 모멘텀은 해리스가 가져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재선에 도전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돌풍'을 빠르게 진화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가고 있다. 7월 한 달간 해리스 캠프에 모인 후원금도 약 2억 달러(2700억 원)로 트럼프 캠프의 4배에 달한다.
공 연구원은 내달 해리스-트럼프의 첫 토론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큰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유리한 판세를 선거전 막판까지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공 연구원은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 상원에서 보좌관을 지낸 인물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정책실장부터 상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리처드 루거 전 공화당 의원의 정무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다.
다음은 공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오늘 대선이 실시된다고 하면, 트럼프와 해리스 중 누가 뽑힐 것으로 예측이 되는가?
▶우선 분명한 것은 해리스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는 점이다. 현시점에서 선거 모멘텀은 해리스 쪽에 있다. 해리스 캠프에서 7월에만 2억 달러를 모금한 것은 천문학적 숫자다. 문제는 이러한 열기가 투표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9월 10일 예정된 대선 토론 등 넘어야 할 허들은 분명 존재한다. 해리스가 당선이 되려면 'MZ세대'와 여성 표심을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해리스의 대선 공약은 아직 선명하지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유리한 모멘텀을 타고 있는 상황에서 토론회 전까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 만일 내가 해리스의 고문이었다면 토론회가 임박한 시점에 현안에 대한 다양한 공약을 발표하라고 조언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자체 핵무장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그런 주장을 펼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미국의 어느 대통령이든 한국이 스스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놔두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모든 나라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놔두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도 부합하지 않는다.
해리스는 부통령은 한반도, 한미일 관련 정책에 있어 바이든 대통령과 노선을 달리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미일 3각 공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더 밀착을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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