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순항'…10월 라오스 무대서 尹·리창 재회 관측

한중 고위급 교류 이어 민간 교류도 기지개
내년 11월 시진핑 방한까지 '동력' 이어가는 것이 관건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지난 5월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9차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한중 양국 간 소통이 계속 '순항'하고 있다. 오는 10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가 양자회담으로 5개월 만에 재회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중 양국은 지난 5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리 총리 간 양자회담을 통해 '소통 강화'에 뜻을 모은 뒤 본격적으로 고위급 소통을 재개하는 방식으로 후속 조치 이행에 속도를 높여왔다.

지난 6월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한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형식의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개최했으며, 지난달 24일엔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같은 달 26일엔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중 외교장관회담도 개최했다.

고위급 교류와 함께 지난 4월 랴오닝성, 6월 장쑤성 당서기가, 이달 초엔 간쑤성 부서기가 각각 방한하며 지방정부 차원의 소통도 이어갔다.

이어 민간 교류도 본격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19일 '2024 한중청년교류 한국대표단' 발대식이 열리며 5년 만에 한중 청년교류 사업이 재개됐다. 이번에 대표단으로 선정된 한국 청년 50명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 외교부, 현지 문화체험활동 등 양국 청년들의 상호 이해 제고와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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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며 최근 한중 사이 정치외교적 '잡음'은 발생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해엔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 갈등과 윤 대통령의 외신 인터뷰 중 대만 관련 발언 논란, 그리고 싱하이밍 전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으로 경색이 심화됐던 것과 사뭇 다른 흐름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어떤 식이든 갈등 사안이 두드러지는 일이 없다는 건 곧 한중 사이가 순항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중 양국은 당면한 '최종 목표'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킬 때까지 동력을 유지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시 주석의 방한 및 한중 정상회담을 성사시켜 양국 협력의 '정점'을 찍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장 오는 10월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양자회담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무대에 국가주석 대신 총리를 참석시켜 왔다. 이에 따라 지난 5월에 이어 윤 대통령과 리 총리의 재회가 점쳐진다.

아울러 일각에선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와 브라질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무대를 통해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전격 양자회담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10월 라오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중 소통의 결과에 따라 11월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를 관측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