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쓰레기들" 비난 뒤…北 또 쓰레기 풍선 살포(종합)
11번째 풍선 부양…"경기북부 이동 가능성…적재물 낙하 주의"
- 박응진 기자, 정윤영 기자, 유민주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정윤영 유민주 기자 = 북한이 10일 11차 대남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쓰레기들"이라고 비난한 직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저녁 7시 55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현재 군사분계선(MDL) 인근 풍향이 남풍 및 남서풍 계열이지만, 풍향 변화에 따라 대남 쓰레기 풍선이 경기북부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총 3600여 개의 오물·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대남 풍선의 내용물은 △1·2차 변·퇴비, 담배꽁초 △3·4차 종이·비닐·천 조각 △5~10차 종이조각 위주로 구성됐다.
이로 인해 이달 2일까지 차량·주택 파손 등 총 41건의 피해가 접수됐고, 민간 항공기의 이·착륙 중 위험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남남갈등 조장, 대북 풍선 부양 차단을 위해 남한으로 풍선을 날려보내고 있는 걸로 보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에 대응해 지난달 2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시행했다.
다만 북한 지역으로의 낙탄, 풍선 적재물 낙하에 따른 피해 등 우려에 남한으로 날아오는 북한 풍선을 요격하진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는 지난 8~9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수해 지역을 찾아 남한의 북한 수해 보도에 대해 "우리 국가(북한)에 대한 모략선전"이라고 주장했다.
김 총비서는 "각급 당 조직들과 근로단체 조직들, 각 교양망들과 주민들 속에서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쓰레기들에 대한 옳바른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라며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