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아 美·中·카자흐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30명 방한

보훈부, 1995년부터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방한 행사

국가보훈부의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 2019.2.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오는 15일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 등 3개국에 거주하는 30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가보훈부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방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세계 속 우리, 빛나는 대한민국'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엔 3·1운동을 비롯해 무장투쟁, 교육, 외교, 독립운동 자금 지원, 대한민국임시정부, 의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독립유공자 21명의 후손 30명이 참여한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사촌으로, 유관순 열사와 함께 3‧1운동에 참가했던 유예도 지사(1990년 애족장)의 증손자 김재권(44‧미국) 씨가 한국을 찾는다. 유관순‧유예도 지사의 가문은 3대에 걸쳐 총 9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만주와 연해주 방면에서 무장투쟁을 펼치고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도 활동한 김경천 지사(1998년 대통령장)의 후손 헤가이 스베틀라나(50‧카자흐스탄), 헤가이 다니일(15‧카자흐스탄), 그리고 1907년 13도 창의군 결성 당시 관동창의대장으로서 서울진공작전을 지원했던 의병장 민긍호 지사(1962년 대통령장)의 현손 민 안나(20‧카자흐스탄) 씨도 선열들의 조국을 찾는다.

부부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방한한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한 오영선(1990년 독립장)·이의순(1995년 애국장) 지사의 후손 호패중(65‧중국), 호건성(22‧중국), 심운(54‧중국)을 비롯해 중국 방면에서 광복군 활동 등 독립운동을 전개한 신정숙(1990년 애국장)·장현근(1990년 애족장) 지사의 외증손자 김진(19‧미국)씨가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12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비롯해 한글박물관과 인사동 거리에서 서예와 문화 체험을 한다. 이어 13일 독립기념관과 진관사, 14일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 백범 김구 역사 거리 등에서 일정을 갖고 15일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관람 등을 한다.

16일엔 임진각과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하는 안보 견학에 이어 강정애 보훈부 장관이 주관하는 환송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17일 출국한다.

강 장관은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던 선열들이 계셨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꿈에 그리던 광복을 이룰 수 있었고, 오늘의 자유와 번영이 깃든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다"라면서 "정부는 그 위대한 역사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거주하시는 독립유공자 후손분들께도 가슴 뜨거운 긍지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5년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시작된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는 국외에서 출생·성장해 한국 방문의 기회가 없었던 독립유공자 후손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20개국 957명이 참여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