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외교장관회담…'전략적 동반 파트너십' 격상 논의
FTA 비준·방산·개발협력 논의…마날로 장관, JSA도 방문 예정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 방한한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자 관계 격상에 대해 논의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양자회담 모두발언에서 "필리핀은 한국 외교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라며 "필리핀은 6·25 한국전쟁 당시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동남아 최초의 국가로 한국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파병했고, 이를 통해 75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활기찬 우정의 토대가 마련됐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필리핀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이니셔티브의 맥락에서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한국과 필리핀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수립하는 새로운 장을 여는 데 필리핀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마날로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우리의 관계는 넓은 영역을 아우르며 발전해 왔다"라며 "우리는 이웃 국가로서 역내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우리 민족의 번영과 안전에 관한 문제들도 조율하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두 나라가 중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한 진전"이라며 "오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관한 공동선언문'의 최종화를 향한 실질적인 진전과 우리 두 나라 간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한 공동의 약속을 실현하는 데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양국은 양자 관계 격상,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발효, 방산, 개발협력, 고용협력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이 밖에도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한-필리핀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공식 방한하게 된 마날로 장관은 6일부터 9일까지 3박 4일간 공식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그는 오는 9일 공동경비구역(JSA)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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