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등 4개 협의체 北도발 규탄…"안보리 결의 준수하라"(종합)
ARF 의장성명 "北 도발 중대 우려"…북러 군사협력 규탄은 없어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올해 라오스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 이어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3개 협의체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아세안, 아세안+3, EAS, ARF 등 4개 협의체가 공개한 의장성명은 각각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급증과 한반도에서의 긴장고조가 역내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동향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들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이뤄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주목하는 등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위협에 대응한 단호하고 단합된 의지를 표명했다.
아세안측은 한-아세안 회의 의장성명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4개 의장성명 모두 국제사회의 인도적 우려 사안으로서 납북자 및 억류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의 중요성이 포함됐다.
같은날 ARF 홈페이지에 공개된 의장 성명에는 북한의 ICBM 발사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성명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시험발사에 대해 '중대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명하는 내용은 담겼지만 주목을 모았던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한 규탄 내용은 빠졌다.
의장 성명에는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비핵화된 한반도에서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관련 당사국 간 지속적인 평화적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명시됐다.
이어 "많은 장관들은 최근 북한의 ICBM 시험발사와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급증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라며 "이로 인해 한반도의 긴장 고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받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많은 장관들은 북한이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관련 당사국 간 평화적 대화를 촉구하며 비핵화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안정의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장관들은 납치 및 억류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포함하여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우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라며 "모든 관련 당사국 간의 평화적 대화를 위한 우호적인 환경 조성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이 우선순위로 유지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의장국 성명엔 북한의 역내 도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위협을 제기한다는 우려가 언급됐지만, 정작 북러가 지난달 체결한 군사 협력에 대한 규탄이나 비판 언급은 없었다.
ARF 협의체에 러시아와 북한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의장성명 차원에서 북러 간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기엔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 3국, 중국, 러시아 등 총 27개국의 지역안보포럼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가하는 다자 안보 협력체다. 북한은 이번 ARF에 최선희 외무상 대신 리영철 주라오스 북한 대사를 대신 참석시키며 회의에 큰 '관심'이 없음을 시사했다.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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