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한중, 떼려야 뗄수 없는 이웃"…라오스서 한중 외교장관회담
조태열 "북한 복합적 도발·북러 밀착…한중 전략적 소통 긴요"
- 노민호 기자
(비엔티안=뉴스1) 노민호 기자 =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6일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라오스 비엔티안 내셔널 컨벤션 센터(NCC)에서 왕 부장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지난 5월 조 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양자 회담을 가진 지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측은 이날 최근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지속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과 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재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양국은 조 장관의 방중에 이어, 같은 달 서울에서 4년 반 만에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간 회담을 개최했다. 이후 지난달엔 차관급으로 격상한 외교부와 국방부가 참여하는 '2+2' 형식의 한중 외교안보대화를 열었으며, 지난 24일엔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도 개최했다.
왕 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중이 그간의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지리적으로 볼 때 중한은 이사를 갈 수 없는 이웃이다. 우리는 올바른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한중 간 각 분야 교류가 밀접하다며 "이익도 깊이 있게 융합돼 있다.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가 됐다"라며 "중한관계는 좋게 발전해야지 나빠져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우리 측은 그간 중국과의 고위급 소통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서 요청해 왔다. 이번 회담에서도 최근 오물풍선 대남 살포 등 북한의 도발을 언급하며 비슷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으로 북러가 사실상 '준 군사동맹 복원'을 천명하고 군사·경제분야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밀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지난달 첫 차관급 외교안보대화가 있었고 이틀 전에는 차관 전략대화를 통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담은 6:6 회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측에선 조 장관 외에 정병원 차관보, 강영신 동북아중앙아 국장, 이준일 한반도 정책국장, 김동배 아세안 국장 등이 자리했다. 중국 측에선 왕 부장과 팡홍 주라오스 중국대사,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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