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前안보보좌관 "김정은, 트럼프 당선시 브로맨스 재점화 시도할 것"

맥매스터 전 보좌관 "金, 트럼프에 거래 제안 가능성"

허버트 맥매스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재점화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가 '침략자의 축 억제하기'를 주제로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우리가 바로 보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김 총비서)는 바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너한테 제안할 거래가 있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 총비서의 제안과 관련해 "'내가 당신의 (미국의 대외 역할) 축소(retrenchment)에 대한 충동을 만족시켜 주겠다. 미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대신 내가 핵무기 몇 개만 갖게 해달라. 그러면 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핵 프로그램을 제한하겠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김 총비서)는 이란 핵 협상과 같은 것을 얻길 희망할 것이다. 그것은 미국에 끔찍한 거래"라며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그것을 얻을 수는 없지만, 이를 위해 스스로 그런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북러 밀착과 관련,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고립을 깨는 것이며, 러시아는 북한이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그가 그렇게 하도록 돕고 있다"면서 "북한은 더 많은 기술적 지원을 대가로 수백만 발의 포탄과 다른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이 "원하는 것은 미국을 핵심 지역에서 밀어내는 것"이라며 "이는 그 지역에서 지배력을 달성하기 위한 첫 단계"라고 평가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미국이 이들 지역에서 빠져나가면 중국은 인도·태평양 전역에서 배타적 우선권을 확립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적색 기치 아래 한반도를 통일하는 첫 단계로서 미국을 한반도에서 떠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세계 유일의 세습 공산주의 국가"라면서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무기를 갖고 있는 것은 한국, 일본, 미국 등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뿐만 아니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 무기들의 확산 가능성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이 자신들의 관대함에 무임 승차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을 국방 투자 및 방위비 분담의 우수 사례로 거론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한국은 국방비 지출을 늘리면서 매우 강력한 국방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두 나라(한국과 일본)는 모두 미군의 (주둔) 비용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미군을 (한국과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긴다면 그 전력과 시설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납세자들은 3~4배를 더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국민에게 이를 알리는 것은 동맹·파트너 국가와 함께 미군의 해외 배치가 가진 실질적인 혜택을 이해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