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 40개 모든 대북 확성기 동시 방송"…北오물풍선 전면대응(종합)

기존 고정식 24개 확성기 릴레이식 순환 방송에서 전면 전환
"모든 책임 전적으로 북한에…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 대응"

북한이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며 닷새 만에 도발을 재개한 1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확성기 방송을 21일 오후부터 모든 전선에서 전면 시행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군이 오전부터 또다시 쓰레기 풍선을 살포하고 있다"라며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은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합참은 "우리 군은 수차례 경고했다"라며 이날 오후 1시부터 대북확성기 방송을 전 전선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군이 자행하고 있는 전선지역에서의 긴장고조 행위는 오히려 북한군에게 치명적 대가로 돌아갈 수 있다"라며 "이러한 사태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엄중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군의 활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이동식 확성기로 추정되는 트럭이 위장막을 덮고 대기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북한의 이날 오전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는 올해 들어 9번째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18일 8차 오물풍선을 살포하자 이에 대응해 최전방 지역 확성기 가동을 재개했다.

이는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릴레이식으로 돌아가며 제한적으로 방송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전방 지역의 모든 확성기를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 군이 현재 보유한 대북 확성기는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총 40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시간은 현재와 동일한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알려졌다. 방송은 북한의 3대 세습 체제 비판, 자본주의 체제 선전 등이 북한 정권이 특히 민감해하는 내용이 지속적으로 담길 전망이다.

앞서 대북 확성기 방송엔 리일규 쿠바 주재 북한 참사관의 한국 망명,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살포 행위, 김정은 체제의 실상 등이 담겼다.

우리 군은 북한이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 살포 준비를 그만둘 때까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