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한중관계 발전 노력"…'베팅 논란' 뒤로하고 이임(종합)
조태열 외교장관 접견…10일 본국으로, 팡쿤 부대사가 대사대리
- 정윤영 기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노민호 기자 = 다음주 이임하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 어디서든 한중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 장관을 접견했다. 조 장관이 싱 대사를 만난 건 지난 1월 조 장관의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조 장관은 "싱 대사가 한중 수교 협상에도 직접 참여했고, 지난 4년 반 동안 주한대사로서 수고가 많았다"라며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한중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라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에 싱 대사는 "앞으로 어디서든 한국에서 느끼게 된 우정을 잘 간직하면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또한 조 장관은 최근 화성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와 관련해 중국인 피해자들과 유족에 대해 깊은 위로를 다시 한번 표했고, 싱 대사는 한국 정부가 신경 써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임 대변인은 설명했다.
싱 대사는 조 장관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나 "그간 각계각층에서 많이 지지를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돌아가서도 이 좋은 경험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중은 서로 편하게 이웃으로서 지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면서 "그런 방향을 두 나라 지도자들께서 이미 잡아놓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싱 대사는 조 장관 접견 전 만난 기자들의 "한중관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한중관계가 악화됐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베팅 발언'을 후회하는지" 등 질문엔 답변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지난해 '베팅 발언'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싱 대사는 최근 본국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았다. 그는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싱 대사 후임 인선까진 팡쿤 부대사가 대사대리를 맡게 된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중관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후 싱 대사의 활동폭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번 주한 중국대사의 교체는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 및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 등 한중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중국이 보내는 관계 개선 의지의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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