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요동 속 트럼프 최측근 방한…재집권 대비 '관리 외교' 주목

7일 밤 입국해 3박4일 일정…한미관계와 대북·대중 정책 기조 설명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 갈무리)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세종연구소 초청으로 이번 주 한국을 찾는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대선 토론에서 참패한 가운데 우리 정부와 각계 인사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플라이츠 부소장은 세종연구소 초청으로 오는 7일 밤 입국해 3박 4일간 정부 관계자들과 학계 인사 등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세종연구소는 민간 공익연구소이자, 외교부의 회계감사를 받는 정부 등록 국가정책연구재단이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상하는 한미관계와 대북·대중 정책 기조 등에 관한 입장을 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은 "플라이츠 부소장은 8일 세종연구소 인사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9일 세종연구소 주최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는 별도로 면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최고위급 인사들과 만나는 것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국가안보회의(NSC)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에도 그의 외교 행보에 동행했다.

지난달엔 일본을 방문해 아키바 타케오 국가안전보장국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플라이츠 부소장이 안보실장 등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이에 따라 플라이츠 부소장이 이번 방한 기간 중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타케오 국장은 장 실장의 카운터파트다.

이런 가운데 만약 트럼프 2기가 출범할 경우 한국의 대미 외교 전략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주한미군 방위비 인상과 주한미군 철수 문제 등으로 우리 정부를 강하게 압박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재집권시 한미관계 뿐만 아니라 한미일 관계가 한층 더 굳건해질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매우 돈독한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보수주의자이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비슷하다"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강화했던 한미일 3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와 각계 인사들은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 측 등과 다양한 채널로 소통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선의 한미관계에 대한 미국 조야 내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하기 위해 미국에 대한 아웃리치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