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대사 "한중, 중요한 협력 파트너"…'베팅 논란' 뒤로하고 이임
조태열 외교장관 이임접견…오는 10일 본국 돌아갈 예정
- 정윤영 기자,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노민호 기자 = 내주 이임하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4일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고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이임접견했다. 지난해 '베팅 논란' 등 거친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싱 대사는 최근 본국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아 교체된다.
싱 대사는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간 각계각층에서 많이 지지를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돌아가서도 이 좋은 경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중은 서로 편하게 이웃으로서 지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그런 방향을 두 나라 지도자들께서 이미 잡아놓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싱 대사는 청사로 입장하기 전 중국어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한중관계가 악화됐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베팅 발언'을 후회하는지" 등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중관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후 싱 대사의 활동폭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그 때문에 주한 중국대사의 교체는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및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 등 한중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중국이 재차 관계 개선의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싱 대사는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싱 대사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후임 대사의 인선까지 팡쿤 부대사가 대사대리를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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