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 中대사 "한중, 중요한 협력 파트너"…'베팅 논란' 뒤로하고 이임

조태열 외교장관 이임접견…오는 10일 본국 돌아갈 예정

본국 귀환을 앞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4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노민호 기자 = 내주 이임하는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는 4일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고 또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이임접견했다. 지난해 '베팅 논란' 등 거친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싱 대사는 최근 본국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아 교체된다.

싱 대사는 접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간 각계각층에서 많이 지지를 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돌아가서도 이 좋은 경험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중은 서로 편하게 이웃으로서 지내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그런 방향을 두 나라 지도자들께서 이미 잡아놓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싱 대사는 청사로 입장하기 전 중국어로 "한중관계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한중관계가 악화됐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베팅 발언'을 후회하는지" 등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싱 대사는 지난해 6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한중관계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데 베팅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자,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라고 발언해 큰 파장이 일었다. 이후 싱 대사의 활동폭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그 때문에 주한 중국대사의 교체는 최근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및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 활성화 등 한중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중국이 재차 관계 개선의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싱 대사는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싱 대사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후임 대사의 인선까지 팡쿤 부대사가 대사대리를 맡게 된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