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5차 오물풍선에도 '대북 확성기 방송' 안튼다(종합2보)

북한 5차 오물풍선 350여 개…경기북부·서울 등에 100여 개 낙하

6·25전쟁일인 25일 오전 경기 파주시 오두산전망대를 찾은 군 장병이 북한 땅을 살펴보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 군이 북한의 5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도 25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군이 방송할 준비는 항상 돼 있다"라며 "군은 전략적, 작전적 상황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우리 군이 이번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는 배경엔 오물풍선의 내용물 중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우리 측 피해가 없었다는 점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합참은 임무가 부여되면 즉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합참은 "모든 것은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으며, 군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합참은 북한이 또 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거나, 우리 군의 훈련 등에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할 경우 대북 확성기 방송 등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날은 우리 육군의 다연장 로켓(MLRS) K-239 '천무'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으며, 조만간 9·19남북군사합의 전면 효력정지 이후 처음으로 해병대 K-9 자주포 등이 서해 해상완충구역을 향해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등 미 제9항모강습단이 참가하는 한미일 연합 해상훈련이 예정돼 있다.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낙하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6.25/뉴스1

앞서 우리 군은 북한의 3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 이후인 이달 9일 오후 심리전 차원의 맞대응을 위해 약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모두 350여 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했다.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경기북부와 서울 등 우리 지역에 낙하한 오물풍선은 100여 개로 파악됐다. 풍선의 내용물은 대다수 종이류의 쓰레기로, 현재까지 분석결과 안전 위해물질은 없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은 남한 내 탈북민단체 등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단 이유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8~9일, 9일 밤 등 4차례에 걸쳐 모두 1600개가 넘는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단체의 20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며 "분명 하지 말라고 한 일을 또 벌였으니 (우리도)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