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푸틴 방북은 우크라戰 승기 잡기…핵·미사일 기술 이전 레드라인"
블룸버그 인터뷰 "北 작년 30여 차례 미사일, 주민 1년치 분량"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는 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것으로,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은 핵·미사일 핵심기술 이전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신 장관은 지난 14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이 원하는 건 포탄, 특히 우크라이나 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북한에 결정적인 포탄이나 군사적 물품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19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다.
신 장관은 북러 군사협력의 레드라인에 대해 "핵과 미사일 관련 핵심 기술 이전은 레드라인이 될 수 있겠으나, 한미가 협의하고 공동으로 정해야 할 사항으로 한국 정부 단독(레드라인)은 큰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 지원을 받았음에도 지난달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 가진 기술과 러시아 기술이 혼합 후 아직 안정성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신 장관은 "북한 스스로 (사고 원인이)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라고 발표했다. 이것은 러시아의 엔진추진 기술이므로, 말 그대로 러시아로부터 엔진기술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며 "북한은 엔진실험 후 하반기에 다시 시험발사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신 장관은 특히 북한이 "지난 해 30여 차례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소요된 비용은) 총 10억 달러 수준"이라며 "이는 북한 주민 식량 1년치 분량이다. 북한 주민의 어려운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신 장관은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제시된 한미일 안보 협력 체계 프레임워크에 3국 국방장관이 올 하반기 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미일 3국의 공조를 놓고 중국이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선 "중국의 걱정은 중국의 행동에 달려있다. 모든 나라들이 규칙에 기반한 세계 질서를 준수하면 제한받지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러한 우려를 불식하려면 중국이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에 규칙 기반 세계 질서를 지킨다는 확실한 믿음과 신뢰를 주면 문제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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