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K-방산 큰손' 떠오르나…신원식, 마침표 찍으러 간다

K9 자주포·K10 탄약운반차·신궁·K2 전차 등 수출 성사 관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BSDA 2024' 전시부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자주포·전차·장갑차·방공망체계 등 도입 사업을 통해 군 현대화를 추진 중인 루마니아가 K-방산의 큰손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7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하는 루마니아와 폴란드에서 군사외교 활동을 계기로 K-방산의 수출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한국 국방부 장관으로선 처음으로 17~19일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한다. 신 장관은 18일에 루마니아 대통령실 국가안보수석보좌관과 상원 국방위원장을 접견하고, 19일엔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회담을 열어 양국 간 국방·방산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19일엔 이온 마르셀 치올라쿠 총리도 예방한다.

이 중 한·루마니아 국방장관회담은 지난 4월 23일 양국 간 정상회의 이후 국방·방산 분야 후속조치 이행을 위한 것으로 △국방·방산 분야 정보 교환 △군사 교육 △기술 협력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방산업계에선 이를 계기로 K-방산의 수출 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닌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는 모습.2024.5.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측과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차 패키지에 대한 수출 협상을 진행해왔다. 협상 대수는 K9 54문, K10 36대로, 총 계약금액은 1조 4000억 원에 이르는 규모로 알려졌다. 경쟁국은 독일과 튀르키예로, K9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데다 앞서 수출계약을 맺은 폴란드에 차질 없이 K9을 인도한 경험이 있어 비교적 높은 고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루마니아가 최종적으로 도입을 결정하면 K9은 기존 도입 국가(폴란드, 튀르키예,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를 포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총 6개국이 사용하는 무기체계가 된다. 루마니아에 K-방산이 처음 진출하는 사례가 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2~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흑해 방위 및 항공 우주 전시회'(BSDA 2024)에 참가해 K9과 K10을 비롯해 루마니아 추진의 장갑차 도입 사업 관련 레드백도 선보였다.

지난 22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BSDA 2024 현장에서 이온-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좌측 3번째),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좌측 4번째) 등 현지 정부 및 군 관계자가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살펴보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4.5.23/뉴스1

루마니아는 LIG넥스원의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Chiron) 54기의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루마니아는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로 나토 가입 20주년을 맞은 루마니아는 국방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현재 2% 수준에서 2.5%까지 확대한다. 오는 2032년까지 주요 무기 도입에 399억 달러(약 54조 원)를 투입하며 지역안보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신 장관은 19~21일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K2, K9, FA-50 경공격기, K-239 다연장로켓 발사대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수출 1차 이행계약 이후 후속 계약 추진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 의지를 전달하고 후속 계약 체결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신 장관은 20일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악-카미슈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 공동위원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이후 FA-50 전투기가 배치돼 있는 민스크 공군기지를 방문하며, 21일엔 한·폴란드 전략대화에 참석한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