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마크롱 "우크라 외면 안할 것…北, 러에 무기 제공 강력 규탄"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양국 우크라에 대해 의견 일치"
- 김현 특파원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프랑스를 국빈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굳건한 양국 관계를 재확인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중동지역 긴장 완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또 북러간 군사협력 심화에 대해 규탄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 관련 사안을 공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마크롱 대통령과 함께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프랑스는 우리의 첫 번째 친구였고,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라며 "이번 주에 우리는 매우 의미있는 방식으로 그 우정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참전용사 등을 만난 경험을 언급한 뒤 "우리는 그들이 했던 것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 우리는 동맹의 힘과 우리가 함께 할 때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다시 한번 세계에 보여줬다"면서 "이것이 바로 프랑스와 미국의 관계가 예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을 거론, "이것은 우리 동맹의 강력함과 무엇이 프랑스와 미국을 결속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이것은 그 시대의 큰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흘린 피의 단결"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은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함께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잔혹한 침략에 맞서 싸우고 있다"면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단지 우크라이나만 아니라 모든 유럽이 위협을 받을 것이며,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굳건히 서 있다. 우리는 동맹들과 함께 서 있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의 정당하지 않은 침략에 맞서 굴하지 않고 놀라운 용기로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으로 생존과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국가들의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대응했으며, 우리는 필요할 때까지 이것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의 헌신과 최근 우리 편에 서서 구 유럽의 안보와 안정에 관한 이 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준 결정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전쟁에 대해 우리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제법에 대한 존중과 국민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국민들의 자유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했다.
양국 정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등 다른 위기에 대한 긴장 완화 의지를 확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대해 "우리는 즉각적인 휴전을 달성하고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정치적 해결의 전망을 열며 양국 국민의 안보 우려를 충족할 수 있길 원한다"며 "우리가 미국의 포괄적인 제안을 지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만 "9개월간의 분쟁으로 라파의 상황과 그로 인한 인명 피해는 용납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이 수개월 동안 국제사회의 단결된 요청에 따라 인도적 지원을 위해 모든 검문소를 개방하지 않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작전은 중단돼야 하고, 유엔 안보리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과 지역 불안정화 작전, 이란 핵 프로그램 등 전면적인 확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 두 나라는 이런 흐름에 맞서기 위해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인질 4명을 구출한 것에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면서 "우리는 인질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오고 휴전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인도·태평양에서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한 협력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태평양에서 우리는 항해의 자유, 투명한 정부, 공정한 경제 관행을 위해 함께 서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별도로 배포한 자료에서 "두 정상은 중국에 관한 G7 성명을 상기하고 전적으로 지지하며 중국의 조치와 정책과 관련한 다양한 도전들에 대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하기 위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탄약을 제공한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으며, 안보리에서 북한과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상호 방위 약속을 확인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으로서 상호 약속에 기인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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