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올 여름 해상·공중·사이버 훈련 '프리덤 엣지' 첫 실시
싱가포르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고위급 협의 정례화 합의
북핵 대응 3국 TTX 시행하고 연내 안보협력프레임워크 작성
- 허고운 기자
(싱가포르=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해상과 공중은 물론 사이버 등 '다영역'에서의 3자훈련인 '프리덤 엣지'(Freedom Edge)를 올 여름 최초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한미일은 3국 안보협력의 기준이 되는 문서를 올해 작성하고,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의 표준 운영 절차를 수립하기로 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영역에서 3자 훈련을 프리덤 엣지라고 명명하고 올 여름에 최초로 시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 일본과 미국은 각각 현존하는 위협과 안보상황을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지·해·공·사이버·우주자산 등을 활용한 대규모 다영역 연합연습을 시행하고 있으나, 3국이 함께하는 본격적인 다영역 훈련은 현재 없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인근 방문 등을 계기로 종종 펼쳐지는 한미일 훈련은 해군 위주의 훈련으로 '다영역'과는 거리가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통상 해군의 훈련을 함께 하면 함정 간의 해상훈련 위주로 하는데 올 여름 공중이나 수중, 사이버까지 다양한 영역의 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라며 "다영역에서 동시에 훈련을 하는 방식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이 포함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훈련 명칭인 프리덤 엣지는 한미연습인 '프리덤 실드'(Freedom Shield)와 미일연습인 '킨 엣지'(Keen Edge)의 각각 앞뒤 단어를 따서 만들어졌다. 한미, 한일로 나눠 하던 훈련을 하나로 합친다는 의미다.
한미일 다영역 3자훈련은 지난해 8월 18일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정상회의 결과물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엔 "3국은 우리의 조율된 역량과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3자 훈련을 연 단위로 훈련 명칭을 부여해 다영역에서 정례 실시하고자 함을 발표한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이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12일 화상으로 열린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 단순한 훈련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의 훈련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회담에서 3국은 다년간의 3자훈련 계획을 세워 이를 2024년부터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미일은 올해 4월 26일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포함한 실무협의를 거쳐 다영역에서의 3자훈련 계획을 조율했고, 이번 회담을 통해 이를 공식 발표하게 됐다고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아울러 한미일은 이번 회담에서 고위급 협의를 정례화해 3국이 돌아가며 회의를 열고, 3자 훈련 등 안보협력 체계의 기준이 되는 문서인 '한미일 안보협력체계'(TSCF)를 연말까지 작성하기로 합의했다.
이와함께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역내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3국 도상훈련(TTX) 실시에도 합의했다. 한미일 TTX는 지난 2014~20년 기간 동안 5차례 열렸으나, 이후엔 중단됐다.
한미일은 또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 운영 성과를 평가했으며, 이 체계의 표준 운영 절차를 수립하기로 했다.
신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오물풍선으로 인한 한국의 피해를 소개하고, 오물풍선 살포가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저녁 8시쯤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했고, 이날까지 약 720개의 오물풍선이 식별됐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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