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제부터 대남 오물풍선 600여개 부양…서울·경기서 발견
내용물은 담배꽁초 등 오물·쓰레기…GPS 전파 교란 공격은 없어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지난 1일 저녁부터 남한으로 날려보낸 오물풍선이 60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말 날려보낸 오물풍선(260여 개)의 2배가 넘는 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2일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현재까지 북한은 대남 오물풍선 약 600개를 부양했다"라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저녁 8시쯤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했다. 1일 밤 11시 기준 서울·경기지역에서 식별된 오물풍선은 약 90개였다.
오물풍선 발견 장소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을 비롯해 서울 양천구 목동, 서초구,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성동구 용답동·마장동, 중랑구 중랑체육공원 등이다.
합참은 전날 밤 "현재까지 확인된 풍선의 내용물은 지난달 28일에서 29일까지 부양한 풍선의 내용물과 유사한 담배꽁초, 폐종이, 비닐 등 오물·쓰레기 등"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국민들은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달 26일 남한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에 '맞대응'을 예고하고 28일 밤부터 29일까지 오물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려보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담화에서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오물풍선 살포는) 성의의 선물로 여기고 계속계속 주워 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31일 '최근 북한 도발 관련 정부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정찰위성 발사 등과 관련해 "북한이 이를 멈추지 않는다면 감내하기 힘든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세션2 연설을 통해 북한의 오물풍선 도발에 대해 "정상 국가로서는 상상할 수 없고 치졸하고 저급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달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30일엔 600㎜ 구경 초대형 방사포 발사에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나흘 연속 서해 서북도서를 향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을 했다.
다만 이날은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합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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