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력 강화는 의무"…해군, 인태전략 이행 위한 함상토론회 개최

전문가들, '부처 간 통합 협업 체계·위성 기반 기술 개발' 등 제언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30일 인천 송도 크루즈터미널에 정박된 독도함에서 열린 제21회 해군 함상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향한 신해양강국'을 주제로 열렸다. 해군 함상토론회는 1992년 처음 열려 해군 발전과 국가 해양력 발전 방향 제시에 역할을 하고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해군이 30일 인천 송도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 중인 독도함과 한산도함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를 향한 신해양강국'을 주제로 제21회 함상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해군과 대한민국해양연맹,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한국해로연구회, 한국국제정치학회, 세종·충남·한양대학교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토론회는 해양 안보 및 국가 해양력 강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 구현을 위한 해군의 역할에 중점을 뒀다.

토론회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최윤희 대한민국해양연맹 총재,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이헌승 국회의원, 김종욱 해양경찰청장 등 현역 군인, 학계 인사, 연구기관 관계자 약 900여 명이 참석했으며 10개 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개회사를 맡은 양 총장은 "바다를 활용하는 국가의 힘인 해양력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유지하고 만들어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인도태평양이라는 해양을 중심으로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해양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독도함에선 마상윤 한국국제정치학회장과 김태우 한국군사문제연구원(KIMA) 핵안보연구실장이 좌장을 맡아 '해양안보능력 강화'를 주제로 해양 안보와 국가 해양 전략 발전 등 6가지 논제에 대한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다.

장성일 서울대 교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해양 안보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과 참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에게 요구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해양 안보 관련 군사적 역량과 제도적 지원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숭실대 교수는 '인태지역 해양 안보 네트워크 협력'이란 주제 발표에서 "최근 국제 안보 질서가 불안정함에 따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대한민국 특성상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해양 안보 협력 등 해군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박사는 "앞으로 국가 해양 전략 발전을 위해서는 해군과 해경, 해수부, 외교부 등 해양 안보 관련 기관들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통합된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대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해양 안보의 미래는 위성 기반 해양 영역 인식 기술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해군도 기술 개발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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