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한중일 정상회의 당일 北 반발, 공동선언 의미 있다는 방증"

"북한, 결코 핵 보유 인정받지 못할 것"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한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을 비난한 것이 곧 선언문이 대북 압박에 있어 의미가 있다는 방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당일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거세게 반발한 것은 이번 공동선언이 의미가 있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중일 정상회의가 끝난 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한국이 무슨 '비핵화'와 '평화의 안정'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지역 나라들과 국제사회에 대한 우롱이며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외무성 대변인은 한중일 3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한 것 자체가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강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전날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 한반도 비핵화, 납치자 문제에 대한 입장을 각각 재강조했다'라고 명시했다.

최근 미중 패권 경쟁 등의 영향으로 이른바 '신냉전' 구도 고착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에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 자체가 들어간 것만으로도 중국이 한일 양국의 '입장'을 일정 수용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 때문에 북한의 이번 반발은 '우방국' 중국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임 대변인은 "그간 다수의 안보리 결의로 확인됐듯 북한의 완전한 핵 포기와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총의이자 일치된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은 결코 핵 보유를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핵·미사일 개발이 스스로의 안보와 경제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하루빨리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