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지사 공훈록서 '옥고' 삭제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독립유공자 이의경 애국지사의 공훈록 내용 중 '옥고를 치렀다'란 오류가 발견돼 국가보훈부가 이를 바로 잡았다. 이 지사는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인 '이미륵'(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16일 보훈부에 따르면 이 지사의 공훈록엔 그가 '1920년 6월 29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렀다'라고 적혀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징역형 선고 당시 이미 독일로 망명한 상태로, 선고재판에 참석하지 않았고 옥고를 치르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보훈부는 '옥고를 치렀다'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이는 이 지사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후 같은 해 정부포상 결정문을 바탕으로 공훈록이 작성된 지 약 34년 만이다.
보훈부는 내년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이 지사 유해의 국내 봉환을 추진하고 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이를 위해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현지에서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시장에 실무 협조를 요청했다.
이 지사는 황해도 해주 출신으로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이후 대한민국청년외교단 편집부장으로 활동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중국 상해로 망명하고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이 지사가 그래펠핑시에서 독일어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돼 한때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된 바 있다. 독일 교과서에도 실려 계속해서 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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