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7개월 만에 중국 방문…'북중러'에 中 끌어들이기 또 시도?
방북도 조율 중인 푸틴, 시진핑에 '북중러' 필요성 강조 가능성
전문가 "中, 국제사회 고립 러와 같은 처지 되는 선택 안 할 것"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중러 3각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할지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부터 17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의 베이징과 하얼빈 등 2개의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5선 임기를 시작한 뒤 첫 대외 행보다. 지난해 10월 '일대일로 포럼' 참석을 계기로 베이징을 방문한 뒤 약 7개월 만이다.
중국 인민일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그간 양자회담과 국제회의 참석 등을 포함해 총 22차례 중국을 찾았다.
이러한 푸틴 대통령의 '중국 공들이기'는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이후 더욱 세심해진 모습이다. 국제사회의 전방위적 대러제재 물결 속 '우군 다지기'로 풀이된다.
특히 러시아는 북한과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불법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체제 무력화를 북한에 일종의 '반대급부'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보리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대북제재 위반 감시자' 역할을 해온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해체된 상황이다.
러시아는 최근 안보리 제재를 어기며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해 줬고,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게 러시아산 최고급 세단 '아우루스'를 선물하기도 했다.
외교가에선 푸틴 대통령이 방중 이후, 방북을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정부는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방북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9월엔 김 총비서가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만났다. 만약 푸틴 대통령이 올해 방북하면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이 된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이번에 중러 양자 차원에서의 협력 공고화 외에도 시 주석에게 북중러 3각 협력 구도의 필요성을 언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러시아는 지난해 북러 정상회담을 즈음해 중러 연합군사훈련에 북한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북중러 3각 연대' 가동과 관련해 중국에 직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북중, 중러 양자 차원의 협력은 모색하지만 북중러 3각 협력에 대해선 '거리두기'를 해왔다. 러시아의 '북중러 묶기 행보'에 사실상 반응하지 않으면서다.
이번에도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의 '손짓'에 북중러로 엮이는 걸 피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중간 대립이 심화되지 않고 '관리외교'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하는 '자충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은 미국과 대립하고 있지만 관리도 병행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는 다르다"라며 "중국이 러시아의 입장과 구상을 지지하면서 같은 처지에 빠지는 일은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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