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부대의 '눈' 더 밝아진다…정찰무인기 도입·야간투시경 개선
정찰무인기, 화력 유도해 적 증원부대 진출 지연·차단
야간투시경에 광량조절장치 달아 섬광탄에도 시야 확보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 요인을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 중 북한군 증원부대를 차단하는 데 활용할 특수작전용 정찰무인항공기의 도입 사업이 본격화한다. 또한 악조건에서 근거리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참수부대'가 착용하는 단안형 야간투시경에 들어오는 빛을 빠르게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광량조절장치를 부착한다.
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오는 6월 중 특수작전용 무인기 도입을 위한 사업설명회 개최 이후 이르면 올 상반기 안에 각각의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이 수립될 예정이다. 우리 군이 특수작전용 무인기를 도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2년 12월 소요가 결정된 특수작전용 정찰무인기는 지난해 4~10월 선행연구를 거쳤다.
이 무인기는 이른바 참수부대로 불리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제13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이 운용할 예정이다. 이 무인기는 특임여단이 특수타격작전 중 감시정찰 능력을 보강하고, 화력을 유도해 적 증원부대 진출의 지연 및 차단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군은 전했다.
특수타격작전은 전시 상황 등 유사시 북한 지역 내 주요시설에 침투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등 북한 지도부 및 임무 수행 체계를 와해 또는 마비시키는 작전이다. 다만, 군은 공식적으로 참수작전이란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이 무인기 체계는 비행체와 지상통제장비, 지원장비 등으로 구성될 예정으로, 방사청은 무인기의 작전반경·운용고도·최고속도·체공시간 등 기본적인 제원은 물론이고 정보공유·임무통제 등에 관한 성능도 따져 최적의 특수작전용 무인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특임여단은 '킬러 드론'으로 불리는 자폭형무인기 등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향후 특수작전용 무인기도 도입되면 작전능력과 생존성 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임여단은 현재 단안형 야간투시경(PVS-04K)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투시경은 섬광탄·조명탄으로 주위가 밝아지거나 건물 내 진입 직후 갑자기 어두워지는 경우 물체 식별에 5초 이상 소요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긴박한 작전환경에서 신속 대응이 불가능한 것이다.
야간투시경은 영상증폭관을 활용해 물체에서 반사되는 미약한 빛의 밝기를 사람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증폭시킨다. 그러나 섬광탄·조명탄으로 투시경에 빛이 과도하게 투과될 경우 영상증폭관이 손상돼 렌즈에 흑점 등이 나타난다. 현재 우리 군이 사용 중인 야간투시경 4만 8000여 개 중 5200여 개가 이 문제로 정비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이에 이 투시경을 사용하고 있는 특임여단과 제201신속대응여단은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육군 정비기술연구소에 영상증폭관 손상 예방을 위한 조리개(광량조절장치)의 개발을 부탁해 관련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조리개는 신속한 초점 조절이 가능하고 충격에 강하며 가볍게 설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방수기능 등이 추가된 소총사격 무인기의 도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무인기 중엔 비가 오면 비행에 제약이 생기는 것도 있다.
소총사격 무인기는 전·평시 산악·도시지역 작전과 대(對)해안 침투작전 중 타격 능력을 보강하고 우리 전투원의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지난 2021년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선정된 소총사격 무인기는 육군의 시범운용을 통해 군사적 활용성이 확인돼 현재 실전에서 운용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하려고 하는 무인기는 방수기능 등 군이 요구한 일부 기능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장착화기와 사격 정확도 등이 고려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무인기는 육군과 해군, 해병대가 각각 운용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립된 사업추진기본전략(안)에 따라 구매계획(안) 또는 개발계획(안)을 수립하고, 2025년 중 공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후년 특수작전용 무인기와 소총사격 무인기의 전력화가 예상된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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