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전우회, 채상병 사망 조사 외압 "국군통수권자, 상응 조치를"
"해병대 운영 정상화 시켜 달라, 사건 조사 조속히 끝내 혼돈 종결을"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해병대전우회는 23일 고(故) 채모 상병 사망 사고 조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정치와 군사를 분리해 해병대가 군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군통수권인 윤석열 대통령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상훈 전우회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해병대전우회 소재 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병대예비역 단체를 대표해 "최전선에서 국가수호 임무를 수행하는 해병대 장병들의 사기와 명예를 위해서라도 당장 모군 해병대 운영을 정상화 시켜 달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이 총재는 "관련 사건 조사를 조속히 끝내 유가족과 국민들의 의문을 명백하게 해소시키고 작금의 혼돈 상황을 빨리 종결시켜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번 주 중장(3성) 이하 장성 인사가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이 유임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김 사령관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이와 관련 지난해 11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오는 12월까지인 김 사령관의 임기 보장을 시사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해병대 창설 75주년 행사 축전에서 "앞으로도 김계환 사령관을 중심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가기동전략부대가 돼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부대원들에게 보낸 지휘서신에서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라고 토로했다.
김 사령관은 "사령관이 전우들의 방파제가 돼 태풍의 한가운데서도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의 이번 지휘서신은 야당의 4·10 총선 승리로 인해 '채 상병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해병대에 끼칠 피해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 때 채 상병 특검법의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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