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전우회, '사령관 해임' 등 지도부 정상화 촉구…23일 기자회견

이번 주 장성 인사 때 김계환 사령관 교체 여부 주목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2024.4.15/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해병대전우회가 고(故) 채모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해 이번 주 장성 인사를 앞두고 해병대 지도부의 '정상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사실상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보직해임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우회는 오는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후암동 소재 해병대기념관에서 전우회 임원, 역대 사령관, 예비역 장성단 대표, 참전용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전우회는 기자회견에서 채 상병 사망 사고와 이를 둘러싼 외압 의혹에 관한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가 조속히 이뤄질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해병대의 현 위기를 극복하고, 해병대 장병과 예비역들의 사기·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 이번 주 중장(3성) 이하 장성 인사 때 해병대 지도부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할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김 사령관과 임성근 전 1사단장(현 정책연수) 등 채 상병 사망 사고 관련 장성들의 보직을 해임할 것을 우회적으로 촉구하는 것이다.

전우회 관계자는 "만약 특검이 시작되면 현 지휘부가 해병대를 지휘하는 데 더 부담이 있을 것이다. 장병들도 동요하게 될 텐데, 빨리 인사조치를 해서 정상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다음 달 2일 국회 본회의 때 '채 상병 특검법'의 통과를 추진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도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전우회는 지난해 9월엔 김 사령관을 겨냥해 자신보다 국가·해병대 조직을 먼저 생각하지 않을 거면 빨간 명찰을 떼고 팔각모를 벗으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사령관은 지난 11일 부대원들에게 보낸 지휘서신에서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라고 토로했다.

김 사령관은 "사령관이 전우들의 방파제가 돼 태풍의 한가운데서도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령관의 이번 지휘서신은 야당의 4·10 총선 승리로 인해 채 상병 특검법 통과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해병대에 끼칠 피해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편 지난해 11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오는 12월까지인 김 사령관의 임기 보장을 시사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해병대 창설 75주년 행사 축전에서 "앞으로도 김계환 사령관을 중심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국가기동전략부대가 돼달라"라고 당부했다.

pej86@news1.kr